파워 블로거는 저널리스트인가?
Q. 블로그는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A. 아주 초창기부터였다. 한국에 블로그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01년 국내 블로거들이 모여 만든 ‘웹로그인 코리아’라는 사이트가 알려지면서부터인데, 이때부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외국의 블로그 포털에서 제공하는 가입형 블로그를 이용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국내에도 블로그 전문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말을 갈아탔고, 이후 포털사들이 본격적으로 블로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다시 옮겼다. 최근에는 국내 업체에서 개발한 설치형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Q. 그렇게 오랫동안 운영하면서 느꼈던 블로그만의 독특한 매력이라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가장 큰 매력이라면 역시 ‘자유’가 아닐까 싶다. 어떤 주제를 다룰지 그리고 어떤 형식의 글을 올릴지에 대해 어느 누구의 간섭과 제약도 받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빤한 내용, 빤한 형식의 글은 네티즌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한다. 또 하나의 매력이라면 ‘소통’을 들 수 있다. 나와 관심분야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과정, 나와 견해가 비슷하거나 혹은 정반대인 사람들을 만나 대화와 토론을 나누는 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블로그의 커다란 매력이다.
Q. 네티즌들 사이에서 ‘파워 블로거’로 불리고 있다던데, 보통 어떤 사람들이 파워 블로거로 꼽히는가?
A. 글쎄...내가 진짜 파워 블로거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다른 블로그에 비해 방문자 수나 RSS 피드 구독자 수가 월등히 많다보니 그렇게 불리고 있는 모양이다. 사실 파워 블로거로 분류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은 없다. 특정 분야에 집중해서 차별화된 정보를 꾸준히 올리다보면 독자층이 늘어나고, 또 다른 블로거들과 댓글과 트래픽으로 활발히 소통을 나누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름이 알려지면서 파워 블로거라는 명칭이 붙게 된 것 같다.
Q. 그렇다면 실제로 블로그에 얼마나 자주 글을 올리고 있나? 그리고 하루 평균 방문자 수와 구독자 수는 어느 정도인가?
A.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가급적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거의 매일 새로운 글을 올리고 있다. 하루에 2~3개의 글을 올리는 날도 종종 있다. 물론 그 중에는 몇 줄짜리 짧은 글도 있다. 하지만 “하루라도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않으면 손가락에 가시가 돋는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다. 방문자 수는 하루 평균 1만 명 정도이다. 그리고 RSS 피드 구독자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으나 대략 방문자 수와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추산하고 있다. 물론 중복 방문자수도 꽤 있겠지만 이만하면 웬만한 종이잡지 발생부수보다 많은 셈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내 블로그가 나름대로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매체구나” 싶은 중압감에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Q. 이렇게 파워 블로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블로그 저널리즘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블로그가 갖는 새로운 언론 매체로서의 잠재력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끝으로 블로그 저널리즘의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들려 달라.
A. 이미 외국에서는 블로그가 언론 매체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2001년 9.11 테러 사건 때 그렌 레이놀드(Glenn Reynolds)의 블로그 "인스타펀디트닷컴"(instapundit.com)이나 제프 자비스(Jeff Jarvis)의 블로그 "어드밴스닷넷"(advance.net) 등이 주류 언론과 차별화된 현장 보도로 블로그가 언론매체로서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이미 보여주었다. 또 2002년 이라크 전쟁에서 살람 팍스(Salam Pax)라는 필명의 블로거가 바그다드 공습 현장을 생생하게 보도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사실도 널리 알려져 있다. 2004년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전당대회에 유명 블로거들을 위한 전용 취재석 마련했으며, 2005년에는 미디어비평 블로그 '피시볼DC'의 운영자 개럿 그래프(Garrett M. Graff)가 백악관 출입 기자증을 획득한 일도 있다. 국내에서도 점차 블로그가 언론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는 추세이다. 블로그 기반의 뉴스 사이트가 계속 등장하고, 포털도 신문사로부터 공급받은 기사 뿐 아니라 블로그에 올라온 정보도 뉴스 지면에 배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신문에서 다루지 않은 이슈가 블로거들 사이에 퍼져 나가면서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기도 한다. 물론 모든 블로거가 다 저널리스트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블로그가 저널리즘의 중요한 한 축으로 발전하리라는 전망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따뜻한 디지털세상, 2007.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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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에 '레진'이라는 블로거가 있는데
'이글루스 트래픽의 70%는 레진이 먹는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대단한 블로거입니다.
하지만 포스팅이 대부분 성인취향인데다
흔히 말하는 '오타쿠'적인 감성이 잔뜩 묻어나서
레진 씨를 저널리스트라고 부르진 못하겠더군요.
파워블로거는 저널리스트인가?
'Case by Case'가 정답인 것 같습니다 ^^;
예전에 얼핏 본 적이 있어요.
거기 주소가 뭔지 알면 좀 가르쳐주세요.
교수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독후감을 제출하시오...ㅋㅋ
파워블로거라고 불리우는 분들은 확실히"저널리스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그런데 뭐랄까. 저널리스트로의 파워블로거라는 정의는 왠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널리스트로의 파워블로그라면 기성매체에서 내세우는 "시민기자"와 다른점이 뭘까요.
지금까지는 '저널리스트=기자'라는 공식이 성립되었지만
파워블로거들이 그 공식을 바꿔놓고 있는게 아닐까요?
시민기자와의 차이점을 굳이 말한다면
기자는 특정 언론매체에 소속되어 그 언론사 데스크의 편집권에 영향을 받지만, 블로거는 자기 미디어의 운영자라는 점이겠죠.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블로거는 블로거이지 기자는 아니다. 다만 저널리스트로서의 블로거는 성립 가능하다."
블로거 레진 씨의 블로그 주소는
http://lezhin.egloos.com 입니다.
.......
실은 살짝 팬입니다 제가 ㅎㅎ
감사~ 재밌는 곳이네요.
딱히 관련 있을까 싶지만 글 몇개 트랙백 보냅니다.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란 개념를 두고 처음에는 논란이 많았죠.
네티즌에게 '기자'라는 타이틀을 붙여줄 수 있느냐에 대해서요.
그런데 지들이 논란을 하건말건, 시민기자들이 '기자'를 능가하는 취재보도 능력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논란은 종식되어 버렸습니다.
어쩌면 블로거가 '기자'냐 아니냐 하는 논란도 이와 마찬가지의 길을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에 대한 전통적인 개념을 바꾸거나 혹은 '기자'가 독점하던 저널리즘 영역의 또다른 주역으로 자리잡거나...
중요한 건 어떤 타이틀을 붙여주느냐가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ps) 저도 화답의 트랙백 쏩니다.
저와는 반대편의 언어적 감수성으로 용어들을 사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널리즘과 블로기즘은 서로 영토를 함께 하긴 하지만, 그 시스템적 메카니즘과 철학에 있어서는 전혀 그 개념을 달리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블로기즘과 블로거를 논함에 있어서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는 물론 중요한 비교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거기에 종속되는 혹은 그 기존의 가치를 추구하는 블로기즘과 블로거가 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 )
블로그는 하나의 매체 형식일 뿐
그 형식 안에 담기는 내용은 매우 다양합니다.
개인 잡기장도 있고, 스크랩 창고도 있고, 사진 앨범도 있고, 홍보 공간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거기에 저널리즘적 성격을 띤 블로그도 있구요.
블로그라는 매체 형식만 공통으로 한다고 해서
이것들을 모두 한 묶음으로 보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그리고 '블로기즘'이란 말 자체가 '블로그'와 '저널리즘'의 합성어인데
'블로기즘'과 '저널리즘'을 완전히 별개의 영역으로 나눌수는 없지 않을까요?
지금까지는 저널리즘이 '기자' 고유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여기에 저널리즘적 역할을 수행하는 '블로거'가 새로운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고, 이것을 '블로기즘'이라는 신조어로 부르는 것이겠죠.
저는 블로그의 가장 큰 장점이 쉬운 접근성과 네트워크라고 생각됩니다. 서로 공유하기 쉬운 웹환경을 구축해놓아서 블로거는 콘텐츠만 채우면 되는 시스템인 거 같습니다. 개방적 네트워크가 있기에 저널리즘의 성격을 가질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일반적인 개인홈페이지는 개방이라는 부분이 약한 거 같습니다.
그대 홈페이지도 멋져!
궁금해서 여쭙니다.
블로기즘이 블로그 + 저널리즘의 합성어라는 견해는 어디에 근거한 것인지요? 정말 궁금해서 여쭙는 것입니다.
전부터 질문 드려야지 하다가..
이상헌 기자 글을 읽고는 정말 궁금해서요.
* http://www.kpf.or.kr/libr/simimg/200502231054031.pdf
그 어원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답을 주시면 대단히 고맙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저도 민경배님께서 조사한 바와 같으리라 대체로 추정하고 있었는데요. 실제로도 그렇네요.
이에 대해서는 저널리즘 종사자들이 너무도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이해에 바탕해서 블로기즘이라는 용어와 블로그 저널리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나 싶은 작은 노파심이 생겨서요.
글 쓰면 링크 인용 혹은 트랙백 보내겠습니다. : )
질문을 받고 보니 저도 그게 문득 궁금해져서 여기저기 찾아봤습니다.
조사 결과를 말씀드리면...
1.위키피디아나 웹스터 영영사전에서 blogism이란 단어는 등재되지 않았음
2.구글에서 외국의 미디어 학자나 저널리스트들의 관련 글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제각각 다른 의미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크게 '시민참여형 블로그 저널리즘' 혹은 '저널리즘과 구별되는 블로그 기반의 새로운 글쓰기' 정도로 이해되고 있음(이게 바로 민노씨 님이 쟁점화시킨 문제죠?)
3.한국에서는 강준만 교수의 <대중문화의 겉과 속 3>, 김택환 기자의 <신문의 파워>, 그리고 링크해 주신 그 논문 등에서 블로기즘을 '블로그 저널리즘'이라 정의하고 있음
대충 이 정도 입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블로기즘'이란 단어는 아직 명확한 사전적 정의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저널리즘'과의 관계에 대한 각자의 해석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덕분에 새로운 공부가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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