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속으로 언론사들도 뛰어 들었다. 일부 언론사들이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운영 중이며, 앞으로 이런 추세는 다른 언론사들로까지 계속 확산될 전망이다. 하지만 언론사들이 트위터를 운영하는 방식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단순히 그날의 주요 기사 제목을 링크로 걸어주거나, 조금 더 신경 썼다고 해봐야 링크 건 기사에 대해 간단한 안내글을 올려놓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운영은 포털의 뉴스 페이지와 별로 다를 게 없다. 아직까지 언론사들에게 트위터란 단지 독자들에게 기사 제목을 노출시키고, 그들의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수단에 불과한 모양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트위터에서 한창 신나게 수다 떨고 있는데, 불쑥 광고방송이 끼어들어 분위기 깨는 형국이다. 아무래도 생뚱맞아 보일 수 밖에 없다. 일일이 기사 선별해 수작업으로 링크거는 수고는 큰데 비해, 효과는 별로 없는 부질없는 일을 언론사가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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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홍보 목적보다는 소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맞다. 왜냐하면 트위터는 살 냄새 나는 인간 중심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 트위터 안에 들어와 있는 스타급 유명 인사들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만 봐도 금방 확인된다.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을 나누는 김주하 앵커나 영화배우 박중훈 씨에 대해서는 더할 나위 없이 호의적인 반응이 나타난다. 반면 기획사에서 운영 관리하고 있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는 몇몇 아이돌 스타들의 트위터는 이용자들로부터 냉소와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나 언론사의 트위터 계정은 아이돌 스타보다도 훨씬 사람 냄새를 풍기기가 어렵다. 애초에 운영 주체가 사람이 아닌 언론사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더욱 더 사람 냄새 나는 소통에 신경을 써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의 언론사 트위터는 '기사 링크 기계'라는 삭막한 느낌만 주고 있을 뿐이다. 신문 기사야 포털에서 보면 되는데, 굳이 수다 떨러 들어온 트위터에서까지 기사를 보라고 이용자들에게 광고할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차라리 기사를 읽은 독자들과 함께 그 기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트위터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유익할 것이다. 혹은 기사 작성에 필요한 사항들을 트위터 이용자들 대상으로 취재하거나, 트위터 이용자들로부터 취재 아이템을 제보받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언론사가 트위터 공간 안에 들어온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기왕 들어온 바에야 제대로 된 트위터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트위터 공간을 기껏 또 다른 온라인 신문 지면으로 소모하는 것보다는 훨씬 유익하고 생산적인 소통을 펼쳐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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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렌지 걸 2009년 09월 01일 12시 42분

    완전 공감가는 글이에욤~ 저는 그래서 대부분의 언론사 트윗, 유명인사 트윗에 폴로잉을 안했어요~. 그리고 중간중간 계정만 있는 분들 정리도 좀 해주기도 하고~

    • 민경배 2009년 09월 02일 15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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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터에서 몇 분이 이 글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는데
      "외국 언론사도 이런 식으로 운영하고 있던데 왜 문제냐?"
      "트위터를 꼭 소통의 도구로만 이용할 필요가 뭐 있나"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외국 언론사가 운영하는 방식이 곧 절대적인 정답이라 생각하는 건지
      그리고 소통의 도구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하는게 뭐가 문제라는건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2. BrightListen 2009년 09월 02일 14시 37분

    언론사라는 특성을 지닌 단체의 입장에선 어떤 소통이 필요할까요? 아니, 어떤 소통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을까요? 인지도로 대중에게 소비되는 연예인과 대중에 소비는 되나 동시에 매체인 언론사 입장은 어떻게 다를까요? 트위터라는 룰이 대상에 따라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연구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많은 연구와 시도를 하고 계시겠지만요. : } 잘 읽고 갑니다.

    • 민경배 2009년 09월 02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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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네요.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연구가 마무리되면 한 번 해볼만한 작업이겠어요.
      그런데 이 바닥도 나름 경쟁이란게 있어서
      남보다 빨리 해야 하는데..

  3. 또라이몽 2009년 09월 02일 14시 40분

    공감합니다..새 매체에 너나(기업, 언론사 등)할것 없이 뛰어드니 뭔가 물이 흐려진다는 느낌..또 다른 미디어가 생기면 그리로 건너가고 싶은 생각까지 들더군요

    • 민경배 2009년 09월 02일 15시 36분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그래도 아직은 유익한 대화와 따뜻한 분위기가 넘치는 공간 같습니다.
      좋은 공간으로 잘 가꿔 가야죠~

  4. 트위터러 2009년 09월 04일 08시 34분

    "트위터는 홍보 목적보다는 소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맞다. 왜냐하면 트위터는 살 냄새 나는 인간 중심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 트위터 안에 들어와 있는 스타급 유명 인사들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만 봐도 금방 확인된다. "

    스타급 유명 인사들에 팔로워들이 반응하는 모습이 '살냄새 나는 인간 중심적 공간'에서만 볼수 있는건가요? 이러 현상은 굳이 트위터가 아닌 다음이나 네이버 팬 클럽 카페 같은 곳에서도 쉽게 볼수 있는 반응들일텐데. 트위터 사용법?을 놓고 '이건 맞다 혹은 맞지 않다'라 선을 긋고 가정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사실 트위터를 하나의 '공간'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알고보면 모든 글들은 한 개인이 한 개인에게 전달되는 형식이고, 그 팔로워 규모 형성도 사용자의 사용 방식, 취향, 선호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지라 트위터 공간을 하나의 '광장' 같은 개념으로 해석하면 안될거 같아요. (물론 그렇게 느낄수 있다는것은 인정하지만)

    • 민경배 2009년 09월 04일 12시 13분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이어진 그 다음 문장까지 같이 보고 이해해 주셨음...
      그리고 제가 하지 않은 말까지 제 생각으로 간주하지 말아 주셨음...

  5. login 2009년 09월 10일 16시 06분

    매우 공감가는 글입니다. 한 때 언론사 트위터를 following하다가 너무 의미 없는 일 같아서 언팔로우 했던 적이 있습니다. 뭔가 오고 가는 게 있어야지 언론사 트위터들은 너무 일방적이에요 ^^

  6. JoyfulBoyz 2010년 05월 28일 15시 55분

    글 잘 읽었습니다.

    요즘 급부상하고 있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
    언론사와 많은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내 언론사가 SNS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님이 보시기에 국내 언론사 중(물론 해외에서는 잘 이용하는 곳이 많지만)
    그래도 SNS을 잘 활용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곳은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해외는 English라는 언어 특성 등을 이용해 범글로벌적 마켓을 가지고 있지만
    국내는 일단 시장적 영역을 포함한 많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국내 많은 언론사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언론사가 SNS를 어떻게 모색할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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