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일주일 써보고 드는 생각

생각 2010년 09월 05일 10시 06분
아이패드란 녀석, 확실히 멋진 물건이었다. 인간과 컴퓨터 그리고 웹이 상호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식을 새롭게 바꿔 나갈 대단한 기계임에 틀림없다. 딱 일주일 동안 아이패드를 사용해 보고 느낀 몇 가지 변화와 소감을 간단히 한 번 정리해 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컴퓨터 앞에 앉을 일이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이제 컴퓨터는 문서작성 할때와 zip파일 풀 때만 쓴다(zip파일이 첨부된 이메일이 오면 짜증이 나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그리고 가끔은 여전히 Active-X 기반으로 구동되는 문제성 웹사이트를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할 때 컴퓨터를 켠다(Active-X를 향한 저주의 강도도 한층 높아졌다). 그밖에 그동안 컴퓨터로 하던 거의 대부분의 일들을 이젠 편안히 쇼파에 앉거나 침대에 누워서 처리하게 되었다. 20년 넘게 늘 붙어 지내던 컴퓨터와 점점 멀어지기 시작한다.

2. 아이폰이 졸지에 전화 걸고 받는 피쳐폰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아이폰을 처음 사용했을 때는 예전에 컴퓨터로 하던 작업들 중 상당수를 대신했건만,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을 확 넓어진 아이패드 화면으로 시원하게 처리한다. 특히 아이폰에 잔뜩 깔아만 두고 별로 사용하지는 않던 문서 관련 어플리케이션들의 활용도가 아이패드에서는 아주 높아졌다. 전화 기능 이외에 아이폰이 갖고 있던 컴퓨팅 기능은 이제 아이패드의 보조 기기 정도로나 사용될 뿐이다. 아이패드에 한글 입력이 지원되면 이런 사용 패턴은 점점 더 강화될 것이다.

3. 아이패드나 갤럭시탭 같은 태블릿 컴퓨터가 널리 확산된다면 지금까지 데스크탑 PC와 노트북에 최적화 되어 있던 웹사이트의 디자인도 많이 바뀌게 될 것 같다. 대표적인 것이 로그인 입력창과 각종 버튼들이다. 앞으로 이것들을 사람 손가락 크기에 맞게 크기를 키운다면, 간편한 손가락 놔두고 지금껏 왜 이렇게 거추장스러운 마우스를 달고 살았던가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4. 웹페이지에서 새창으로 연결되는 아웃링크나 귀찮게 불쑥 튀어나오는 팝업창의 사용도 많이 줄어들게 될 것 같다. 번거롭게 여러 창을 넘나들게 만드는 웹페이지보다는 가급적 한 페이지 안에서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이고 충실하게 담아내는 웹페이지 구성을 위한 새로운 UI 전략 개발이 앞으로 많이 필요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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